심재철 바른 힘, 선한 정책

재철생각

오뚝이 심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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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5 '타협'...
2016.04.29
의원실 | 조회 903
필자는 대학교 다닐 때에는 학생운동에 몸담았었다. 졸업후에는 10년 가까이 텔레비전 기자생활을 했다. 그러다

가 정치판에 발을 들여놓았다.

정치판에 들어오기 전까지 필자에게 ‘타협’이라는 단어는 매우 생경한 것었다. 대학생이 현실과 타협한다는 것

은 곧 젊음과 패기를 잃는 것이라는 뜻과 다름없는 부정적인 의미였다. 학생운동이 현실과 타협한다는 것도 학생

운동이 굴절되고 야합한다는 부정적인 의미가 대부분이었다. 기자생활 역시 타협할 필요도 이유도 별로 느끼지 

못하는 직업이다. 기사를 쓰는데 취재원과 적당히 타협해서 흐리멍덩하게 쓸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더우기 1분 

20초짜리 방송뉴스라는 대단히 압축적이고 시간과 싸울 수 밖에 없는 여건에서 타협이라는 단어는 거의 고려될 

틈조차 없었다. 

그런데 필자가 정치판에 들어와 만나게 된 사안들은 거의 대부분이 이전까지 겪었던 이같은 양태와는 사뭇 달랐

다. 학생과 기자시절에는 옳고 그름이라는 보다 추상적이고 단선적인 판단으로도 족했으나 정치판에서의 그것은 

더욱 구체적이고 실리적이며 복합적일 수 밖에 없었다. 추상보다는 구체, 명분보다는 실리가 대다수 국민들의 실

제 생활에서는 더욱 중요한 것이었다. 옳고 그름이라는 추상적 판단보다는 이익이 되는지 여부라는 보다 구체적

인 판단이 국민들에게는 생활의 더욱 중요한 동기임을 이해한 것이다. 

현실적으로도 지역구민이나 일반 국민들의 민원을 받아 해결을 하다보면 서로 대립되는 당사자들 사이에서 적정

한 선에서 타협을 이룰 수 밖에 없는 경우가 허다했다. 어느 한 쪽의 이익은 다른 한 쪽의 손해를 가져오는 경우

가 비일비재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쪽도 저쪽도 어차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살아갈 수 밖에 없으므로 서로 타협

하지 않고는 안되는 경우를 수도 없이 보고 겪게 되었다.

민원의 해결 뿐만 아니라 중앙정치 무대에서 추상적인 가치를 놓고 싸우는 대립과 갈등의 해결모습도 크게 다르

지 않았다.(하긴 민원이라는 것도 추상적인 가치가 정책으로 구체화되면서 나타나게 되는 현상이긴 하지만.) 어

느 한 쪽의 완승이나 완패를 가져오는 해법으로는 쟁점이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기대치만큼은 안되

지만 그래도 양쪽이 조금은 채워진 상태에서 적절히 타협하는 것을 수없이 보고 겪은 것이다. 

이같은 과정을 겪으면서 필자에게 타협이라는 단어는 이제는 예전처럼 생경한 것은 아니다. 이전에는 온통 부정

적인 의미로만 생각되었지만 이제는 현실에서 충분히 발생이 가능한, 그래서 긍정적인 의미도 동시에 가지고 있

는 단어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는 각 당마다 농성이 벌어졌었다. 그 가운데 필자의 눈길을 끄는 것은 모 정당의 농성현장에 붙은 

구호였다. ‘국보법 철폐하고 민주주의 달성하자’라는 구호는 필자에게 국보법이 있으면 민주주의가 안된다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들게 하였다. ‘오전 6시 기상, 자정 취침’이라는 구호도 학생운동 때 농촌활동 등 집단활동

을 할 때면 제일 먼저 내걸었던 일정표를 떠올리게 하였다. 운동권 출신 초선 의원들이 많더니만 과연 예전의 운

동 방식으로 정치를 하자는 것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국가보안법 대립으로 올스톱되었던 국회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여야 대표들의 최근 4자회담 결과에 대해서도 이들 

운동권 출신 의원들은 ‘타협할 바엔 좌절이 낫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제는 정치판에 들어왔는데도 이들은 

타협이라는 단어에 대해 아직도 생래적인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모양이다. 정치라는 것이 본디 갈등하고 대립하

는 이해관계를 중재하고 타협시키는 것인데…. 

2004년12월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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