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바른 힘, 선한 정책

생생! 심재철 2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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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정치
2016.10.03
의원실 | 조회 1865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정치

 

 

TV에서 나오는 먹방 프로그램을 보면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유명 쉐프가 만든 맛있는 음식을 만끽하는 모습을 모든 사람이 편안하게 즐기고 있을까? 음식이 기호식품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인 사람들에게는 고통이 되지는 않을까 하고 말입니다.

 

금수저란 신조어가 보통명사가 되어버리고, 몇 억 짜리 스포츠카로 심야질주를 하는 젊은이와 비좁은 공간에서 입사 시험 공부에 갇힌 청춘이 공존하는 우리 사회의 계층 간 갈등은 점점 커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부끄러움을 안다는 염치(廉恥)’를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안동의 헛제삿밥도 바로 이 염치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양반들이 담장 너머로 음식 냄새를 피우며 먹는 것이 밥 굶는 평민들한테는 미안했기 때문에 제사 음식을 만든다는 핑계를 댔다는 것입니다.

 

염치가 점점 없어져가는 모습을 보며 더불어 함께 하는 대한민국을 꿈꾸는 아주 미약한 행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첫 행사로 지난 추석 직전 국회로 보육원 아이들과 인솔 교사 등 90여 명을 초청하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힘든 처지에 있거나 고통 중인 분들이 가장 외로운 때가 바로 명절이라는 것을 저 역시 체험한 당사자이기 때문입니다. 민주화 운동 때 겪은 감옥 생활과 기자 시절 때의 교통사고로 인한 병원 경험은 평일의 번잡함이 사라진 명절의 고요함이 어떤 사람에게는 사무친 외로움이 됩니다.

 

저는 보육원 아이들과 함께 하루 종일 국회에서 송편도 빚고 배화채, 밤초, 대추초 등 전통음식도 만들어 먹고, 한과를 먹으며 애니메이션 영화도 같이 보았습니다. 명절 때면 가족들과 함께 하곤 했던 단골 메뉴인 영화관람, 송편빚기를 보육원 아이들과 함께 하고 각자 만든 송편을 보육원으로 가져가 솜씨를 뽐내도록 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는 뻔한 이벤트성 행사로 생각했는지 무표정했던 아이들의 얼굴에 점차 웃음이 번지고, 아이들 장난 소리가 점차 커지는가 싶더니 마지막 헤어질 때는 눈시울이 붉어진 아이도 있었던 금쪽같이 소중한 하루였습니다.

 

짧은 하루가 끝났지만 그 후 며칠은 이 행복한 날의 설렘으로 마음이 뿌듯했고 해맑은 아이들의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렸습니다. 부모가 양육을 포기해 3남매가 한꺼번에 보육원에 온 사연, 동년배보다 10cm는 작고 몸집도 왜소했던 한 아이의 맑은 눈동자, 밥을 세 공기 째 먹으며 과일 추가를 외치던 장난꾸러기의 웃음, 유난히 곱게 송편을 빚으며 손으로 하는 것은 뭐든지 잘 한다는 남자아이의 재능이 안타깝게 가슴에 남았습니다.

 

추석의 분주함에 그 날의 여운이 희미해지던 때 반가운 편지 한 묶음이 배달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보낸 감사 편지였습니다. 편지에 적힌 이름에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글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교통사로 인한 후유증으로 좌절감이 깊으셨을텐데도 다시 일어나서 열심히 살아가시는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저도 지금은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지만 그것을 이겨내고 제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제 꿈은 일본어 번역가, 도서관 사서,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그 꿈을 위해 오늘 부의장님이 주신 팁을 지키려고 합니다. 첫째, 수업이 끝나고 30초에서 1분 동안 오늘 배운 내용을 훑어볼 것. 둘째,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영단어 등을 암기할 것. 앞으론 꼭 지켜나갈 겁니다.

 

심재철 부의장님께서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치셨는데도 나는 할 수 있다고 하신 모습을 본받고 싶습니다.”

오늘 의원님께서 해주신 말씀 중에 한자를 배워두라고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여름방학 동안 한자 공부를 해서 7급 시험에 합격을 했는데 오늘 의원님 말씀 듣고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가슴에 단 자신의 이름표 위에 저의 명함을 꽂아 놓고 있었던 아이의 수줍은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그 작은 가슴에 켜진 등불, 어린 영혼이 꿈꿀 미래에 대한 목표를 생각하니 저의 가슴에 뿌듯함이 커져갑니다.

저는 사회복지사 지금 제 1순위 희망직업이에요. 지금 제 꿈으로는 이룰 수 힘들다는 것을 알지만 저 정말 노력할께요. 성적이 안 좋지만 꼭 노력하겠습니다.”

나도 부의장님께서 하신 말씀과 같이 힘든 일이 있어도 다시 일어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부의장님도 어릴 때 힘들었다고 들었습니다. 저희들도 힘든 환경 속에 있던 아이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런 저희에게 오늘과 같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경험한 것을 밑동삼아 열심히 공부하고 저도 그런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훗날 아이들이 성장해 어린 시절을 회상할 때 입가에 미소를 지을 추억 하나를 만들어 준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송편 만들기도 되게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더 재밌었고, 나중에 집에 갈 때 만든걸 직접 먹어보니 맛있고 좋았습니다. 영화를 볼 때 오미자 화채와 약과를 주셔서 재밌게 보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배도 틀로 찍을 때 배가 너무 맛있어서 솔직히 찍은 것보다 먹은 게 더 많았어요.”

저는 영화 주토피아를 보면서 어떤 불행한 일이 나에게 닥치더라도 희망과 용기를 갖고 기죽지 말자고 생각했습니다.”

배화채를 만들 때 장난치던 아이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올랐습니다. 편지를 읽어 내려가면서 저는 행여 정치적인 이벤트 행사로 치부될까 염려했던 생각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작은 사랑에 아이들은 몇 백 배 큰 격려를 보내준 것입니다. 저의 작은 배려가 아이들 앞에 펼쳐질 격랑같은 인생의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니 참으로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제가 17년 살면서 송편을 빚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에 빚어보게 되어서 너무 느낌도 신기하고 좋았습니다. 영화 보면서 먹은 차와 약과, 한과가 입에 잘 맞아 맛있게 먹었습니다. 의원님을 뵙고 나서, 크게는 아니지만 자잘한 제 생각들이 바뀌었고 좋은 말씀 덕에 제 행동을 다시 한 번 반성하며 성찰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저희가 커서 의원님만한, 의원님보다 (혹은) 높은 사람이 된다면 그 성장과정에 의원님의 힘이 보태졌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저는 아이들에게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대중대충 살고 노력조차, 다짐조차 하지 않았던 저의 행동들을 되돌아보며 후회할수 있었습니다. 다른 행사들처럼 그냥 체험만 하겠지, 견학만 하겠지 했었는데 송편만들기와 차에 늘 배를 예쁜 모양으로 만들고, 영화보면서 약과와 전통차를 먹으며 재미있으면서도 우리나라 전통체험을 하며 우리 문화를 알고 성공하기 전 시련까지 말해주시며 교훈까지 얻어가는 시간을 저에게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웃에 대한 우리의 작은 배려가 절망에 빠진 사람, 어려운 처지의 이웃에게 큰 희망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 기성세대의 작은 노력들이 함께 하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저는 아이들의 편지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하늘이 열린다는 개천절, 국민을 하늘로 여기고 국민의 안위를 최우선 목적으로 삼아야 할 정치인의 자세를 오늘 다시 가다듬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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