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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 학생입니다..		2002.02.10
임혜진 \| 조회 108 인쇄 스크랩
저는 고교배정 혼란에 대해서 드릴 말씀이 있는 부천에 사는 한 학생입니다. 아직 어리고 아는것이 없어 어떤 분에게 , 어디에 글을 올려야 제 말을 잘 들어주실 분이 있는지를 몰라 여기다가 글을 씁니다. 저는 이제 고등학생이 되구요 , 이번에 재배정에서 제외된 부천의 덕산(오정)고등학교에 배정받았습니다. 이미 뉴스에도 나왔다시피 덕산고는 아직 지어지지도 않았고, 교복도 없으며 , 제가 사는곳에서 1시간 30분이 넘게 걸리는 통학거리입니다. 처음에 우리는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부천지역 전체가 미달이니 다른 지역으로 나가거나 고등학교를 가지 못하는 사람이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물론 기뻐했죠 , 다같이 고등학교를 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 제가 생각지도 못하고 정보도 얻은것 하나 없었던 덕산고에 배정돼고 보니 교육청장님꼐서는 안내문으로 학생들을 수용할 학교가 부족하여 내년에 개교해야 마땅할 덕산고에 학생을 받았다고 하시더군요.. 기가 막혔습니다. 처음에는 부천지역 미달이니 아무것도 문제될게 없다고 하다가 나중에야 학교건물도 없고 교복도 없는 이런곳으로 이 나라 미래를 만들어가고 공을 세울수도 있었을 우리들을 밀어넣고서는 학교가 부족했다니요..? 그리고 또하나, 부천에서는 컴퓨터 오류가 없었다고 하는데 선지망 후추첨방식을 할때 선지망에 떨어진 학생들은 근거리로 후추첨을 하는것 아니었나요..? 신문에도 그렇게 나왔고 , 그것이 오류였다고 하는데 왜 우리지역은 문제가 없다고 하는지 그것이 참 궁금합니다. 그렇다면 1시간 30분이 넘게 걸리는 그 거리가 근거리라고 생각하실 정도로 교육부의 분들께서는 시간이 많으신 건지.. 점점 글이 감정적이 되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배정받은 8일날부터 저는 울음을 그칠새가 없었고 남자아이들의 우는 모습을 처음 보았고 , 다른 아이들도 모두 저처럼 몇날몇일을 부모님과 함께 울었을것입니다. 아니 , 그랬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발전에 크게 공헌할 수 있는 많은 아이들이 지금 울면서 자신의 망가진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는것을 꼭 깊이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퇴색된 평준화의 원래 목적, 교육청의 비리, 덕산고의 문제.. 잘못된것을 고쳐주세요. 사실 이번에 이런일을 겪고서 저는 검정고시를 생각했고 , 대학교진학이 무서워졌습니다. 저희때부터 대학교진학 제도도 바뀐다지요.. 모두 87 , 86년생이 실험용 쥐인가 말을 합니다. 또 이번 컴퓨터 오류라고 발표한 교육청이.. 실제로 컴퓨터 오류인지 , 아니면 인간 오류인지.. 밝혀졌으면 좋겠습니다. 또하나 , 저희는 정원을 35명으로 급히 줄여달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그것은 앞으로 천천히 해결할 문제인것 같고, 당장 시행하기에는 버거운것이 아닌지.. 제가 잘은 모르지만.. 같은 반 친구들이 35명뿐이라는게 그렇게 좋은게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그 35명 제한의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 저희를 이런 학교에 집어넣고 졸업하고서도 다른 중학교에 얹혀서 공부하라고 하신다면.. .. 후.. 어떻게 말을 이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제가 이 나라에 발을 붙이고 살아갈수 있도록.. 이 글을 짓밟지 말아주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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