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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당구법이냐 본토대오냐?
2001.12.30
zaibi | 조회 107
3-3. "입당구법(入唐求法)이냐? 본토대오(本土大悟)냐?" (3)
조금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외관상 어떠한 이유를 대건 간에 중의
학 유학생들의 국내 유입을 반대하는 말못할 진짜이유는 무엇일까. 나
는 한마디로 국내 한의학계의 중의학에 의한 '가위눌림'현상 때문이라
고 진단한다. "중국산 한약재의 수입이 금지 된다면 국내 한약시장에
일대 혼란이 일어날것"이라거나 "중의학 관련 서적의 수입이 금지된
다면 더 큰 혼란이 일어날것"이라는 국내 한의학계 종사자들의 자조
섞인 우려를 인용치 않더라도, 현재 국내 한의학계는 중의학의 압도
적 영향권 아래에 있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한
의학의 중의학에 의해 학문적 종속 상태에 놓여 있다는 말이다. 주목
할 사실은 한의학을 제외한 여타 제반 인문, 사회, 자연과학은 미국이
나 일본, 구라파의 학자들이나 당해국 유학파들의 주도하에 학문적 종
속이 심화되어 오다가 이러한 종속상황을 타파하기 위한 자각적인 자
구노력이 진행 되고 있는 반면, 오직 한의학 분야만은 학문적 종속이
국내 한의대 교수들에 의해 자발적 (?)으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바꿔 말하면 미.일.구라파에서의 학문 유입은 '제국주의적 침
탈'의 양태를 띠고 진행되었다면, 중국에서의 한의학유입은 '자발적
종속에 의한 식민지화'의 양태로 진행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다가 일반적으로 우리 국민들이 국내 한
의학 보다는 중의학을 상대적으로 더 신뢰하고 더 선호한다는 것이
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에서 한의과 대학을 졸업하고도 잠시 중국에
단기 연수를 받고서도 한의학의 종주국인 중국에서 직접 한의학을 배
웠노라고 은근히 내세우거나 아예 한의원 간판까지 그렇게 내건다는
것이다. 이런 신뢰도와 선호도의 중국 편중은 중국내 병원내에서 심심
챦게 볼 수 있는 한국인 환자들의 말을 들어 보면 금방 느낄수 있
다.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자면 중국 유학파들이 대거 몰려오고 이에
따라 일반 국민들의 대단도(對)중의학 신뢰도 및 선호도 편중에 따라
환자들을 중국 유학파들에게 뺏기게 될 것이라는 현실적우려가 중의
학 유학생들의 국내유입을 반대하고, 나아가 국시 응시 자격을 허용
하지 않는 진짜 이유인 것이다. 이래서야 어찌 한국의 한의사협회가
양약사들의 도덕성을 운위할 수 있단 말인가? 게다가 의료 시장개방
이 더욱 진행되어 양의학 뿐만 아니라, 한의학 방면까지 개방이 확대
되어 중국의 중의사들과 그들의 의료기술이 국내에 직접 유입되는 최
악(?)의 상황을 원천적으로 봉쇄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이 어
떤 시대인가? 동토의 왕국 북한과도 무역거래나 교섭이 오가는 국제
적 개방화 시대이다.
"사법시험합격외국인 내년부터 변호사자격. 내년부터 외국인도 사법
시험에 응시해 합격하면 변호사 자격을 받을 수 있게 된다. 16일 법무
부는 국적요건 삭제등을 뼈대로 한 변호사 개정 법률안을 마련해 입
법 예고했다. 법무부는 이 조치가 세계무역기구 출범과 경제협력개발
기구가입이 임박한데 따른것으로 법률시장개방의 하나 라고 말한
다."(13)
이상은 96년 9월 17일자 모일간지 보도 내용이다. 국내 한의학계는
이런 인식이 없는 걸까? 이러한 세계사적인 조류를 외면하고 대문의
빗장을 걸고 높은 담장아래서 '오로지 우리것만이 최고다'하며 신토불
이(身土不二)를 외치는 게 진정한 한의학 발전을 위하는 것이라고 믿
는 걸까? 의료부분에서의 뒤떨어진 국제경쟁력(이론적, 임상적 방면
모두)을 향상 시키기 위한 철저한 자기 반성과 한의학 자체의 발전적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총력을 경주해도 모자랄 판에 무슨시대착오적
(anachronistic) 쇄국주의(鎖國主義)란 말인가? 존경하는 김준엽(金俊
燁)전 고려대총장(현 북경대 명예교수)은 연전에(87년1월) 필자와의
인터뷰속에서 "우리는 근대사의 시련을 통해서 변화와 발전을 두려워
하면 역사 발전에서 낙오한다는 뼈아픈 교훈을 배웠다"고 전제하면
서"국제적 개방사회에서 잘 적응하기 위한 개방적이고 능동적인 인재
의 양성"을 강조하고 통일 신라시대 장보고등이 중심이 되어 개척해
놓은 신라방 (新羅坊)은 단순한 한인거주지가 아닌 최치원·고선지같
은 국제적인물을 배출하던 거점이었음을 한말(韓末)쇄국 정치와 견주
어 설명한 적이 있다.(14) 그때는 한·중 수교가 이루어지기 훨씬전
으로 원로사학자로서 정치학자로서 이론과 실제에 모두 밝은 그로서
는 '너무나도 당연한'주장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너무나도 당
연한' 원로학자의 비젼제시조차 씨알도 먹히지 않는 이들이 있다면
얼마나 한심한 정황이란 말인가.
역사를 돌이켜 생각해보자. 중국의 당(唐)나라는 동으로 한반도에
서 서로는 중앙아시아에 이르는 미증유의 대제국으로서 한(漢)대에 일
단 완성된 중국고유의 유교문화와 육조(六朝)시대를 통하여 들어온 불
교등 외래문화가 만나 찬란한 수-당 문명을 이루었음은 전술한바다.
이러한 선진 당나라 문물을 배우기 위해 신라는 대규모의 승려,유학
생,외교사절단을 파견하여 당문물을 적극적으로 흡수하였고 이것이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기반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이러한 양상은 조선
조 말까지 이어져, 심화되고 있는 대내외적 모순속에서도 조선 조정
은 청(淸)·일(日) 양국으로 "신식문물(新式文物)"을 배우기 위한 사
절단을 파견하고 있다. 작금 한·중 문화교류의 수준이 신라시대 견당
사(遣唐使)수준이나, 조선조말 수신사(修信使)나 영선사(領選使) 수준
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은 참으로 한심스러운 일이다. 정부 차원에
서 중국의 문화와 문물(특히 중국의학)을 '제도적·정책적으로 흡
수'하고 받아
들이겠다는 적극적의지가 결여되어 있는데다, 개인적차원에서의 움직
임마져 수수방관함으로서 생기는 폐해는 의외로 크다.얼마전 나는 일
간지에서 다음과 같은 광고를 읽고 깜짝 놀란 일이 있다.
"인체해부실습생모집 모집대상 : 의과대학재학생이상, 모집인원및출
발 : 팀당(4-5명)출발, 실습기간 : 9박10일(연장가능), 실습방법 : 실
습 팀탕 시체1구 배당, 실습장소 : 중국북경시 북경침구골상학원부속
의원, 숙박 : 당대학 기숙사(2인1실), 비용 : 2백50만원(실습비, 왕복
항공료포함, 숙박비, 비자대포함), 유학교육원 "양의과 대학에서는
해부학(Anatomy)이 가장 중요한 과목중의 하나이니만큼 그 실습도 중
시 할 수 밖에 없는데, 국내에선 인권문제등과 연계되어 해부실습용사
체(Cadaver)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소리는 꽤 오래전부터 익히 들어 알
고 있었다. 또한 그만큼 중요한 인체해부 실습을 위해 해외 연수라
도 받아야겠다는 학교측이나 학생들의 절박한 심정도 십분 이해가간
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도 한다는 구실로 돈벌이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유학원이나 여행사의 얄팍한 상혼(商魂)이 끼어든것 역시 그렇
다고 치자. 그러나 사태가 이지경이 되도록 교육및 보건행정당국은 도
대체 무얼하고 있었던 걸까? 일개 유학원이나 여행사가 인식하고 있
는 정도의 상황파악도 못할 만큼 무사안일과 복지부동(伏地不動)의 관
료주의적 병폐는 세칭 일류대학을 나오고 그 어렵다는 '고시'를 패스
한 5급 사무관이상 고급 공무원들의 머리회전까지 둔화시키고 있다는
말인가? 그것이 전반적인 보건및 교육정책에 의해서 주도되고, 국가
간 학술교류 차원에서 진행될 문제이지 일개 여행사나 유학원이 낄 문
제란 말인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는 교육부문의 상황이 이러할
진대 국내한의학계의 의료 수준을 믿을수 없다며, 일반 관광 비자로
중국으로 입국하여 중국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의 상황
이나 중국여행객들의 사재기식 중국제 한약품 구입형태등 상황을 어
찌 단순히 외화낭비의 차원에서만 바라볼수 있겠는가. 한국 한의학 발
전을 도모하기 위한 어떤 방안도 전술한 바와 같은 이러한 상황에 대
한 철저한 자기 인식하에서 진행되지 않는다면 사상누각에 불과할것이
다.
여기에 중국에서 중의학을 배우고 돌아온 이들이 가진 잠재적 역량
은 엄청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고경(古經)에서 부터
현대 중국의 중의학 부문의 이론적 임상적 성과를 (기본적인 번역에
서 폭넓은 학술 교류까지) 국내 한의학계로 온전히 유입시키고 한국
의 한의학으로 체현(體現)하려한다면 중의학을 배우고 돌아온 인재들
의 도움이 없이는 절대로 불가능 할 것임을 나는 확신한다. 현재 국
내 한의학계의 학자층이나 축적된 스칼라쉽(Scholarship)을 고려해 볼
때 더욱 그러하다.
한국불교사에 길이 빛날 업적을 남긴 두 고승(高僧)으로 원효(元
曉. 617-686)와 의상 (義湘. 625-702)을 들수있다. 원효는 출가후 불
교경전의 교리를 깊이 연구하고 정진 수도하였는데 당시 신라인들은
국내연구에 만족하지않고 중국으로 건너가서 연구하는게 최대의 소원
이었다. 원효는 당시 불교가 융성하던 당나라로 유학을 갈 것을 결심
한다. 34세때 의상과 함께 도당(渡唐)유학길에 올랐으나 고구려 순찰
에 걸려 실패, 구법(求法)의 의지는 일단 좌절된채 돌아올수 밖에 없
었다. 10년후 (신라 문무왕 1년,서기 661년) 백제가 망하고 해상로
가 개통되자 원효와 의상은 다시한번 구법의 길에 올랐다. 이때가 원
효의 나이 45세, 의상은 37세였다. 도중에 두사람은 유명한 '해골 바
가지'사건을 겪게된다. 이때 원효는 '모든것은 마음에 있다.'(一切唯
心造)는 것을 깨닫고 되돌아와서 무애(無碍)의 정신으로 불교를 대중
화하고 일심(一心)과 화쟁(和諍)의 사상으로 불교사상을 통합하는데
주력 했으며《금강삼매경론(金剛三昧經論)》등 많은 저술을 남겼다.
한편 의상은 종남산 (終南山)의 지상사(至相寺)에 들어가 당시 화엄
의 대가인 지엄의 문하에서 화엄학을 배웠다. 지엄의 사후, 스승을 이
어 후계자가 되었다가, 당 고종(高宗)이 신라를 치려한다는 정보를
사전에 입수, 귀국하여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였다. 귀국후 부석사 (浮
石寺)를 세우고 위로는 국왕에서 아래로 서민 대중에 이르기 까지 화
엄의 도리를 보급하는데 힘써, 수제자 10명[十大德]을 비롯 3천명이
넘는 제자를 길렀으며 세인의 존경을 받아 '여래(如來)의 화신(化
身)'으로 추앙 받았으며 《화엄일승법계도 (華嚴一乘法界圖)》등의 저
술을 남겼다. '입당구법(入唐求法)'한 의상과 '해동대오(海
東大悟)'한 원효. 이 두사람의 고승이 당시 신라에 남긴 공헌과 불교
사상사에서 점하는 위치는 속인의 입장에서 감히 우열을 논하기 어려
울 정도로 크고 높다.(15)
융성한 대당제국의 찬란한 불교문화의 정수를 체화하느냐, 아니면 척
박한 고국땅 신라에 남아 치열한 고행을 하느냐, 즉 입당 (入唐)이
냐 해동(海東)이냐의 문제는 거칠게 말하자면 단순한 피상적인 과정상
의 문제에 불과할 뿐이지 본질은 대오 (大悟)와 구법(求法)에 있는 것
이다. 원효와 의상의 평가는 그들의 불교 철학적 사상과 수행의 정도
그들이 한국 불교사 나아가 한국 철학사에 끼친 영향과 족적(足跡)으
로 평가되는 것이다. 과문한 탓인지 모르겠으나, 당나라 유학파냐, 아
니냐의 '편가르기식' 논리나 논법에 의해 원효나 의상 두고승을 평가
하는 철학자나 사학자를 나는 여지껏 본적이 없다. 나는 중의학을 공
부하고 돌아 온 학생들의 평가는 오로지 금후 그들이 한국 한의학사
에 끼칠 학문적 영향과 한의학계 의료 수준의 제고를 위해 남길 임상
적 공헌에의해 결정되어야지, 소집단 이기주의적 발상에 의한 편가르
기식 논법에 의해서 혹은 비젼없는 보건 당국의 행정 관료에 의해 재
단될 성질의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혀두고자한다. 더구나 누가 뭐래
도 한의학의 종주국은 중국임에랴. 세익스피어를 알기위해 영국으로
유학을가고 데카르트나 칸트를 공부하기 위해 프랑스나 독일로 가는것
이 하등 이상할게 없듯이 중의학을 공부하기위해 중국으로 가는것을
막는 논리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가? 제발 도와주지 못하겠으면 그
냥 내버려나 둬라. 발목이나 잡는 행동일랑 삼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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