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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天國 캐나다--환자들은 갈 곳을 잃어
2001.08.20
이성훈 | 조회 150
다음은 "캐나다 이민 절대 오지마라"라는 책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금년 6월에 출간되었고 캐나다에 1998년에 이민간 한국교포가 쓴 책인
데 300페이지 분량 중에서 20페이지가 의료문제에 대해 언급이 되어있
는바, 캐나다의 의료현실이 일반 시민 입장에서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어 일부 옮깁니다.

캐나다는 영국처럼 복지국가형 의료제도중에서 국영 의료제도를 시행
하는 나라라고 알고 있습니다.

국영 의료제도는 납세자가 낸 세금의 일부를 지방정부에 양여해서 지
방정부 또는 특별관리기구로 하여금 의료 서비스를 관리하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국가관리가 얼마나 비효율적인지를 시민의 입장에서 묘사하고 있습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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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암환자도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정확하게 어디에서 캐나다가 '의료천국'이라는 말을 들었는지는 지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처음에 캐나다에 온 신규 이민자들은 거의가 이민 온 첫해에 쉽게 감
기에 걸리고, 알 수 없는 알레르기로 온 가족이 고통에 시달리게 된
다.

우리 가족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었다.

2월에 캐나다에 도착하니 아주 추운 겨울이었고, 4월까지도 눈이 내리
는 긴 겨울의 덕분에 온 가족이 몇 달간 감기에 걸려 있었다.

그러다가 봄이 되자 한국에서는 한 번도 앓아보지 않았던 이름도 알
수 없는 알레르기로 쉴 새 없는 기침과 재채기를 하며 기진맥진해 버
렸다.

그러다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한국에서부터 캐나다는 병원비가 전액 무
료라는 것과 의료시설도 선진국이라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나서 병원
으로 달려갔다.

캐나다에서는 먼저 가정의를 정해야되는데, 진료시에 의사와의 상담
이 중요하므로 한국인 의사를 가정의로 정하는 것이 좋을 것같았다.

가정의에게는 온 가족이 등록을 해야한다.

응급상황일 경우는 응급실을 찾을 수 있지만, 응급상황이 아니라면 어
디가 아프든지 먼저 가정의를 거쳐야만 한다.

따라서 일단 가정의에게 1차 진료를 받은 후 진료의뢰서를 가지고 가
정의가 예약해주는 병원으로 가야 한다.

물론 혈액검사, 예방접종,감기 등 간단한 검사나 치료는 가정의에게
받을 수 있다.

가정의를 방문하였더니, 말라서 쓰러져 가는 화분, 얼룩덜룩하게 더러
워진 병원바닥과 의자들, 의사의 개인 방이나 책상도 없고 간호사도
없이 서너명의 다른 나라 의사들과 함께 뒤섞여서 여인숙처럼 좁게 나
뉘져 있는 방가운데 빈 방을 찾아 서로 자기 환자를 데리고 '뺑뺑
이'를 돌며 진료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 지역인 토론토 노스요크 지역에는 한인 가정의가 몇 명밖에 되
지 않아서, 그들은 새로 이민 온 가정들을 더 이상 받기가 어려운 실
정이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환자들은 예약을 해도 보통 하루 이틀은 기다려야 하고,
가정의는 날마다 15분 간격으로 환자를 받느라고 환자와 충분한 상담
을 할 수도 없다.

그러니 시간에 쫒기는 의사의 진료상담은 대충대충일 수밖에 없다.

그날 나는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진료를 받았다.

감기가 심해서 왔다고 했더니 잠깐동안 진찰을 하고 주사나 약도 없
이 처방전만 한 장 주면서 약국에 가서 약을 사먹으라고 하는 것이었
다.

캐나다는 다른 나라에 비해 약값, 특히 처방약값이 비싸기로 유명하
다.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에 갔더니 250ml 짜리 물약 한 병에 무려 47달러
<3만7000원>라는 것이었다.

가정의 의사가 가지고 있는 것은 청진기와 볼펜뿐이었다.

이 일이 있은 후 우리는 감기가 아무리 심해도 병원에 가지 않는다.

가정의는 주사나 치료약을 주지 않으니 그냥 가정의의 처방없이도 먹
을 수 있는'로블러스'나 'HY&ZELLS' 같은 일반 마켓 안에 있는 약품
코너에서 사다가 먹고 있다.

의약분업제도를 시작한 지금은 한국에서도 그렇지 않겠지만 그 이전,
내가 한국에 살 때처럼 의료보험료를 내고 병원에 가서 주사맞고 약
타먹던 시절이 그립다.

게다가 더욱 화가 나는 것은 이러고서도 캐나다에서는 '의료비 전액무
료'라고 부르짖는다는 사실이다.

물론 큰 병인 암 치료나 분만, 크게 다쳐 수술을 해야 할 경우는 병원
에서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문제는 그 '무료'라는 것이 보
통 어렵지 않다는 사실이다.

캐나다에서는 암환자가 방사선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6개월 이상을 기
다려야 한다는 기사도 신문에 보도된다.

'앓느니 죽는다.'는 말이 정확한 표현이다.

그래서 돈이 많은 사람은 미국으로 가서 치료를 받는다고 한다.

다른 수술 환자도 마찬가지여서 진찰에서 수술 날짜 받기까지는 짧게
는 6개월에서 길게는 2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로 인해서 결국에는 작은 병도 큰 병이 되어 죽어버리거나 다리를
잘라내야 하는 등 일찍 치료했으면 간단히 나을 병을 크게 키워 고생
하는 환자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2."엄마, 너무 아파서 죽었으면 좋겠어요"

나는 이 이야기를 하려면 지금도 끓어오르는 울분을 참을 수 없다.

팔이 부러진 아이를 뻔히 보면서도 토요일이라고 옷을 갈아입고 그냥
퇴근하는 캐나다 병원 응급실 의사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한국에
서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닐까?

캐나다에 이민 온 지 3개월이 되었을 때, 6살짜리 아들이 집 앞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 오른쪽 팔이 부러지는 일이 생겼다.

병원 응급실로 달려갔는데 토요일이어서인지 대기환자가 많았다.

한 시간넘게 기다려서야 겨우 만난 의사는 자기는 퇴근시간이 되었기
때문에 지금 가야 하고 다른 의사가 올 테니 기다리라고 하면서 그냥
가버리는 것이었다.

다시 20분 정도를 기다렸더니 주말 당직의사가 왔다.

그는 부러진 팔의 X 레이 사진을 보면서 간단하게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전문의가 아니기 때문에 수술을 해야 할지 아니면 뼈를 맞추면
될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내일 아침 9시에 전문의가 나오니 그때 봐야 알기 때문에 일단 입원
을 해서 내일까지 기다려라."

아이가 병원에 도착한 시간이 저녁 8시였는데 응급실을 거쳐 입원실
에 도착해보니 밤 12시가 넘어 있었다.

팔이 부러진 아이가 이 말 한마디를 듣기 위해서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하고 4시간 동안을 기다린 것이다.

캐나다의 병원 체제는 전문의가 병원에 상주하면서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해당 종합병원과 멤버로 연결되어 있는 개
인병원 전문의들이 와서 환자들을 치료하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기 때
문에 우리 아이는 2시간에 한 대씩 진통제를 맞으면서 밤새도록 한숨
도 자지못한 채 나에게 통증을 호소했다.그러다가 내게 그러는 것이었
다.

"엄마, 너무 아파서 죽었으면 좋겠어요."

이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미어졌다.

밤새도록 고통에 시달린 아이는 다음날 오전 10시가 되어서야 거의 기
진한 상태로 겨우 전문의를 만날 수 있었고, 오전 11시에야 겨우 수술
이 시작되어 그날 저녁 7시에 퇴원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당시 우리는 헬스카드<의료보험>를 신청했지만 아직 나오지 않
아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캐나다로 이민 온 사람들은 영주권을 받은 날로부터 3개월 이후에야
의료보험 혜택이 주어진다.

그래서 우리는 병원비로 2700달러<216만원>를 지불해야만 했다.하룻
밤 병실 사용료가 1200달러로 우리 돈 96만원이나 되었다.

캐나다 병원의 응급실을 나올 때마다 나는 한국의 병원이 그립고, 그
복잡한 속에서도 환자에게 정성을 다하는 한국 의사들이 보고 싶어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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