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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2001.07.10
민간이 | 조회 148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언론개혁'인가?
-'사이버 테러' 행위는 바른 여론이 아니다!

백성민 회원, editor@newstown.co.kr



말 한 마디를 하고 글 한 줄을 쓰는 데도 조심하고 눈치를 봐야 하는
세상이다. 소신이랍시고 한 마디 했다가는 그 내용이 어떤 것이냐를
떠나 어느 편에 위치해 있는가 하는 것만으로도 사방에서 십자포화를
맞는 일이 다반사가 되어버렸다.

특히 사이버 상에서 이뤄지고 있는 소위 사이버테러는 이제 거의 일상
화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에 있은 김동길씨의 시사 토론회 발언과 김문수씨의 당내 발언 등
에 대한 사이버 테러는 하나의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이문열씨와 유
석춘씨 이인화씨 등도 입에 담지 못할 정도의 인신공격성 테러를 당
한 바 있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연륜이나 직업 학식 등은 전혀 고려
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예컨대, 김동길씨의 경우 신문에 글 한 편 썼다가 '치매에 걸린 영
감', '나이 들면 죽어야 한다'는 등의 소리를 듣는가 하면, 이문열씨
의 경우는 상대 언론사(?)의 기자로부터 '고등학교 교과서를 다시 공
부하라'는 등의 비아냥 섞인 훈계를 받는다. 그런가 하면 기사의 논조
가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어느 신문 기자는 '호구지책을
위해서는 소설을 쓰라'고 하는 모욕을 당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사이버 테러의 대상이 되는 이들을 살펴보면 거기에는 하
나의 공통점이 있다. 현 정권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개진하거나 특
정 신문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물론 사이버 테러를
가하는 이들에게도 이유가 없지는 않다. 실제로 이들은 자신들이 더
큰 정신적 테러의 희생양이라고 강변한다.


그들의 논리에 따르면 일부 지식인이 언로의 전부이던 시절에 비판의
식을 상실한 지식인들의 '곡학아세'로 말미암아 자신들이 심대한 정신
적인 테러를 당했으며 거기에 비한다면 지금 자신들이 행하고 있는 폭
력은 폭력도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는 그야말로 구차
한 변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결국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무의미한 논쟁일 뿐만
아니라, 설사 그런 주장이 타당하다 할지라도 그것이 폭력을 정당화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적절한 발언권을 갖지 못해 정신적인 테러를
당한 게 사실이라면 그 발언권을 얻은 지금 해야 할 일은 그 폭력을
따라 하는 일이 아니라 그것을 극복하는 일이어야 하는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다만 바램일 뿐 현실은 그와는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
다. 날이 갈수록 사이버 폭력은 그 강도를 더해가는 양상이다.


요즘 세간의 이슈는 단연 '언론사 세무조사'이고 그 연장선상에서 논
의되고 있는 '언론개혁' 움직임이다. 그 움직임을 주도하는 이들에게
있어 언론개혁은 지금 당장 이뤄내야 하는 시대적 과업이며, 어떤 희
생을 치르고서라도 반드시 쟁취해야 할 절대적인 지상명제이다. 거기
에 반하는 일체의 행위는 반동이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척결
해야 할 대상일 뿐이다.


소위 개혁을 주장하는 이들은 이런 이유로 자신을 기꺼이 '성전(聖
戰)'을 치르는 '신(神)의 전사(戰士)'와 동일시하는 경향까지 보인
다. 그리고 이 경우 당연히도 그들의 뜻에 반하는 모든 행위는 악이
된다. 그것은 신의 대리인인 자신에 의해 타도되어야 할 대상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여기에는 역사가 증거해주리라는 한갓된 역사주의도 한몫을 하고 있
다. 자신들의 모든 행위는 바로 민주사회를 위한 일이며 그것은 이전
의 역사가 말해주듯 앞으로의 역사가 증거해주리라 굳게 믿는 것이
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무차별한 사이버 폭력은 그 지위와 정당
성을 확보한다.


자신들의 신념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마다 하지 않으며 거기에는 폭
력 또한 가능한 수단이 되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홍위병'이라는 섬
뜩한 단어가 최근 지면에 자주 등장하는 이유를 짐작하지 못할 바가
아니다.


사실 총칼만 들지 않았다 뿐이지 현 정권과 일부 언론 및 관변 단체
가 내세우는 우격다짐의 논리와 행위들은 때로 중국 문화 혁명기의
저 홍위병을 떠올리게 한다. 조선일보가 자주 '문혁'과 '홍위병'을 들
어 위기의식을 조장하는 것은 분명 잘못되었다. 그러나 빌미를 제공했
다는 점에서는 친여 쪽의 격한 접근 방식 또한 마찬가지로 비판받아
야 한다.


친여 쪽에서는 현재 언론의 반발을 두고 그것을 반동 수구 세력의 최
후 발악 쯤으로 여기는 듯싶지만 그것은 사태를 한참 잘못 보고 있는
방식이다. 정부는 지금이 개혁을 위한 마지막 기회이고 그러므로 강공
을 퍼부어야 할 때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 때가 아
니다.


지금은 개혁을 위한 시기도 아니려니와 접근 방식 또한 전혀 잘못되었
다. 이런 식의 접근으로 이룰 수 있는 일이란 없다. 그럼에도 개혁 드
라이브를 외치며 강공만을 고집한다면 그것은 서로에게 있어 씻을 수
없는 상처만을 안겨주게 될 것이다.


현 정부가 중국의 저 문화혁명과 같은 방식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면 지금의 이 여론몰이식 개혁 드라이브를 당장 중지하고 상호 불신
의 벽을 허무는데 일차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 발 물러서서 지
금의 개혁이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개혁인가를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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