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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 조광조 선생이....
2001.07.05
현웅 | 조회 180
정암 조광조 선생이 한나라당 386 에게


박수호 회원, psh4039@hanmail.net


연산군이 폭군(暴君)이었다라는 사실 정도의 국사에 대한 지식을 갖
고 있을 당시 그냥 태정태세문단세 하는 식으로 조선시대 왕들의 순서
를 보면서 느꼈던 것은 연산군 다음에 오는 중종(中宗)이라는 임금이
매우 훌륭하리라는 막연한 생각이었다. 폭군 다음에 등장한 왕은 으
레 성군(聖君)이려니 생각했던 것이다.


또 왕조시대에 반정공신의 힘이 그렇게 셀 줄을 몰랐다. 그 당시 생각
은 반정공신들은 정말로 연산군의 폭정에 못이겨 중종의 득위를 "주
도"한게 아니라 "도왔고" 중종의 즉위 다음에 그렇게 자신들의 이익
을 챙길줄을 몰랐던 것이다. 말하자면 반정공신들을 너무 과대평가한
셈이다. 국사를 좀 더 배우게 되서는 중종도 마찬가지였다. 중종은 그
렇게 성군은 아니었던 것이다. 성군이 될 기회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스스로 차버린 줏대없는 그저 그런 왕이었던 것이다. 특히 중
종은 정암 조광조라는 위대한 선비와 "환상의 컴비"를 이룰수 있었건
만 조광조에 비해 그릇이 작았던지 그에게 벼슬을 주고 끝내는 사약까
지 내리게 된다.


조광조는 죽기 직전까지 시종일관 "전하, 소인배들에게 속지 마시옵소
서"를 외친다. 중종에 대한 미련을 끝까지 못 버린 것이고 그를 제거
하기 위해 "음모"를 일으킨 훈구대신들(대부분 반정공신)을 소인배로
치부한 것이다. 하긴 조광조의 일련의 "개혁정책"은 훈구대신들에게
는 커다란 위협이며 기득권에 대한 심대한 도전이었다. 이것이 기묘사
화(己卯士禍)의 원인이었다. 조광조의 약간은 급진적인 개혁정책에 훈
구대신들이 위협을 느껴 그들을 제거했던 것이다. 그 제거의 변은 "붕
당을 조성"한다였는 바 중종이 이를 거들고 나선 것은 아이러니다. 왜
냐하면 중종은 조광조가 제안한 현량과를 받아들이고 사람을 많이 발
탁하기도 한 임금이었기 때문이다.


38세라는 "젊은" 나이에 사약을 받고 그 뜻을 펼치지 못한 조광조는
이른바 "개혁"이 시대적 화두가 된 오늘날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일부는 조광조의 급진성을 탓하기도 한다. 너무 도학정치의 명분이 앞
선 나머지 중종이 "질려버렸다"는 것이다. 융통성있게 시간을 갖고 정
책을 추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갖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고 하지 않던가. 개혁이란 것을 너무
융통성있게 하다가는 자칫 현실과 의 타협 내지는 허울뿐인 개혁이 되
기 쉽다. 조광조는 아무래도 이것을 염려한 것은 아닐까? 그리고 그
당시 조광조가 중종의 신임을 받고 있었다고는 하지만 조정에서는 반
정공신들의 파워가 여전히 강했고 이를 돌파하기 위해 정면승부를 건
것은 아닐까? 중종에 대한 믿음. 이거 하나 가지고 말이다.


앞서 개혁이 시대적 화두가 되었다고 이야기했는 바 작금의 두 "붕
당" 여당인 민주당과 야당인 한나라 당 모두 개혁을 이야기한다. 특
히 한나라당은 소위 "개혁적 보수"라는 애매하기 짝이 없는 "노선"을
들 고 나오고 있다. 개혁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집권이 어렵다고 생각
한 듯 하다. 그래서 누가 봐도 중종시대의 "훈구대신"들인 한나라당
이 개혁을 이야기하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이러한 "연출"에 동원되는 것이 이른바 한나라당내의 386 의원들이
다. 386의원들과 조광조는 공통점이 있기는 있다. 둘 다 개혁을 이야
기하고 연령대가 30대라는 점이다. 언뜻 보면 조광조의 급진성, 비융
통 성을 보완한 21세기 버전의 조광조라 볼수도 있겠다. "언뜻보면"
말이다.


한나라당 386 의원들을 무조건 비난하려고 하는 건 아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의정활동도 하고 특히 국 가보안법 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
장표명을 하고 당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기도 하다. 걸출한 선비인 조
광조와 비교해서 그들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이
기도 하다. 다만 필자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한나라당의 "현
실"이다. 정말로 한나라당 386 의원들은 "개혁적 보수"가 가능하다고
보며 한나라당이 집권을 한다면 지금의 민주당보다 더 개혁적인 정책
들을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말이다. 행여 "이회창 대세론"에
갇혀 있는건 아닌가? "대세"가 개혁과 명분보다 앞선다고 생각하는건
아닌가?


조광조에게는 "대세"는 없었다. 그에게는 신념과 명분이 있었을 뿐이
었다. 물론 그 신념과 명분은 이루 어지지 못했지만 그는 소위 "위
인"이 되어 드라마로도 만들어지고 많은 연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반면에 훈구대신들은 그 당시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켰을지는 몰라
도 지금은 "반동"으로 남을 뿐이다. 역사적 평가가 이루어 진 셈이
다. 정치인들이 가장 즐겨하는 말인 "역사적 평가"가 명백히 이루어
진 셈이다.


지금 한나라당 386 의원들은 조광조의 옷을 입고 훈구대신들의 사랑채
에 들어가 있는 꼴이다. 잘하면 소기의 성과를 이룰수도 있다. 그 소
기의 성과라는 것은 집권에 도움이 되는 것만을 뜻하다. 이 말은 곧
집권에 도움이 되지 않는 개혁정책은 이루어 내기가 힘들다는 뜻도 된
다. 국가보안법이 가장 좋은 예다. 국가보안법 개정이 집권에 도움이
안 될거 같으니까 한나라당은 반대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언론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언로(言路)를 누구보다 강조한 조광
조가 지금의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해 언뜻 생각하면 반대할 거 같지
만 진실은 그 반대일 것이다. 조광조가 언로를 강조하기는 했지만 그
가 생각한 언로는 지금의 언로처럼 탈세나 저지르고 권력화된 언로가
아니다. 조광조가 지금 대사헌으로 있었다면 탈세를 저지른 언로 관
련 대신들을 "귀양"보내야 한다는 상소를 올렸을 것이 틀림없다. "전
하, 언로는 담당한 대신들을 누구보다 깨끗하여야 하옵니다. 자신이
깨끗하지 않은데 어찌 다른 사람의 허물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겠습
니까? 저들을 귀양 보내시옵소서 전하." 이렇게 말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지금 한나라당 386 의원들은 국세청의 세무조사에 대해 언론탄
압이라고 생각하는 한나라당의 당론에 대해 이의제기를 하고 있지 않
다. "이회창 대세"에 세무조사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은
아닌가하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정암 조광조 선생은 아마 이렇게 한나라당 386 의원들을 보고 있을 것
이다. "자네들이 잘 해내면 좋겠지만 그건 힘들걸세. 왜냐하면 훈구대
신들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슨 일을 할 지 모르니까 말일세,
그건 내가 겪어봐서 잘 알아. 차라리 진정 개혁을 원한다면 타협을 하
지 말고 차라리 한나라당이라는 울타리를 뛰쳐 나오게. 그러면 오히
려 길이 더 잘 보일거야. 지금은 사약도 없는 시대 아닌가. 자칫 하다
가는 자네들은 훈구대신들에게 이용만 당할지도 모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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